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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첫 인상을 보여주는 드래곤 네스트 하지만...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화려한 첫 인상을 보여주는 드래곤 네스트 하지만...

무량수won 2010. 3. 14. 19:00
드래곤 네스트의 장점은 누가 뭐라해도 타격감일 것이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표현하는 말중에 하나인 이 타격감은 화려한 영상과 그에 잘 맞는 소리 그리고 조작의 방법의 어울림이 잘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타격감은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게임을 처음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 이 타격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타격감은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야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게임의 첫 인상을 결정하고 게임을 계속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타격감을 가장 잘살린 게임이 드래곤 네스트라고 생각한다. 정말 넥슨의 기술력 하나는 정말 끝내 준다고 할 정도로 잘 만들었다.








위에 영상은 드래곤 네스트 홈페이지에 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영상이다. 단순한 CG영상과 전투 영상이 뒤섞여 있는데, 여기서 보여지는 전투영상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느껴지는 그대로 다가온다면, 믿을 수 있을까?

사실 그동안 많은 게임들이 CG와 게임전투 영상간의 간격이 매우 커서 동영상에 속아서 게임했다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하기전 이와 같은 영상들을 보면서, 정말 이만큼 게임 플레이 하는 동안 느낄수 있는 것일까? 라는 의심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클로즈 베타를 겪으면서 이 게임에 대해서 느낀 점은 " 이거... 완전 대박감이다. "  이 문장 하나로 모든게 설명이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 보이는가? 이 화려한 발차기 솜씨가! >



그렇게 기다리던 게임이 실질적으로 오픈을 했다.

정식으로 캐쉬 아이템도 팔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에 광고도 시작했다. 나름 조심스레 기대하던 나도 당연히 참여를 했다. 오픈 초에는 내가 오픈 베타라고 착각할 정도로 자잘한 문제점이 있었지만 곧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감탄을 연발하면서
게임을 주욱 진행하면 피로도 시스템을 만나게 된다. 피로도 시스템이란 유저들이 과도하게 게임에 몰두하지 못하도록 게임회사에서 추가 시킨 것이다. 아마도 그동안 정부 쪽이나 시민 단체 등에서 압력이 있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게임에 대한 운동을 한다해도 잘 먹혀들지 않을 테니 시스템으로 그들의 과도한 게임 사용을 막아보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게다가 넥슨이 그동안 유저들에게 돈만 밝히는 돈슨이란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안좋은 이미지를 단번에 사로 잡으면서, 외부적으로도 우리는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해논 장치라고 생각한다. 넥슨의 생각은 돈도 벌고 이미지도 좋아지니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더불어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을 해줄테니... 뭐..

좋지 못한 소식이기는 하나 때맞춰서 사건이 하나 터져주기도 했다. 게임하느라 부모가 아이를 돌보지 않아 결국 아이가 죽은 사건은 화제가 되어 떠들썩 하게 해주었다. 그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피로도 시스템을 떠들어 대고 있으니, 게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인간적으로는 좋지 못한 소식이지만 넥슨에게는 좋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 피로도 시스템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이는 어짜피 오래할 사람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오래 할 것이고, 그 때문에 피로도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아니 이 덕분에 여러 케릭터를 사용해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캐쉬 아이템을 여러번 사아햐기 때문에 넥슨에서는 게이머 한명당 얻어내는 수익이 더 늘어나게 된다. 결국은 이들이 손해를 보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수익을 내기위한 회사인데, 손해를 감수할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애써 좋은 시스템이라고 치켜 세워 줄 것도 없고, 악덕한 기업이라고 욕할 것도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 유저들이 과도하게 몰두 할수 있는 가능성을 줄여줄지는 모르겠으나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세상에 게임이 드래곤 네스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설사 드래곤 네스트만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여러 케릭을 만들면서 즐기면 되는 것이니까 ㅡㅡa




< 그래픽도 매우 괜찮은 편이다. >




환상적인 타격감에 이야기의 내용 자체는 괜찮다.

게임의 첫인상인 타격감에서 미소년 혹은 미소녀의 얼굴을 봤다면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씨도 곱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된다. 그런데 이런 게임을 나는 레벨 15에 하는 전직 퀘스트를 하기 전에 고이 접어버렸다.

나라는 사람이 워낙에 게임을 오래오래 하는 성격이 안되는 점이 크기도 하지만 가장 눈에 거슬렸던 것은 따로있었다. 바로 레벨을 올리기위해서 꼭 해야만 하는 레벨업 작업. 오로지 레벨업을 위한 반복적인 작업이다.

레벨을 올릴수록 자주 만나게 되는데 이 작업이 나한테는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었다. 안그래도 한국 게임들의 고질병이라 생각하는 짓을 여기서 또 봐야 하다니... 이러한 점 때문에 한국 게임에 큰 기대를 안하고 있던 나였는데, 역시나 같은 실망을 또 안겨주다니...

레벨 14정도 쯤 가면, 별다른 내용없이 던전을 단순히 레벨업을 위해서 돌아다니게 된다. 이런 작업을 위해 하루의 피로도 모두 소모해야만 한다. 이러니 실망을 안할수가 없지 않겠는가!


< 노란것은 시나리오 퀘스트, 파란 것은 서브 퀘스트다. 서브퀘스트는 렙업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그래 이글을 쓰는 내가 너무 외국에서 건너온 게임에 익숙해져서 일수도 있다. 절대 다수의 한국 유저들은 내용 따위 보다 화려한 타격과 누구보다 강해지겠다는 의지로 다져진 반복 작업에 익숙해져 있는데, 나는 이유없이 같은 일을 해야만 하는 반복 작업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수도 있다. 더군다나 오로지 최고가 되겠다는 집념도 없고, 그냥 재미있으면 하고 재미없으면 내던져 버리는 성격 탓도 문제일 것이다.


< 게임도 겉모습에 현혹 되지 마라 >



따라서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내용없는 반복작업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재미 없어도 오로지 최고가 되겠다는 집념하나로 똘똘뭉친 대다수의 한국 온라인 게임 유저들에게는 괜찮을 게임이라도 감히 장담을 하는 바이지만, 게임에서 최고가 되기보다 재미를 추구하고 어떤꺼리가 많이 있어야만 흥미를 느끼는 나와 같은 성향의 게이머라면, 기억속에서 지우는 편이 좋다.

게임에서 볼수있는 영상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맛이 있어서 여성과 연령대가 낮은 유저들은 좋아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적어도 마비노기 영웅전 보다는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물론 안하겠지만.. ㅡㅡa



< 나의 드래곤 네스트 케릭터들도 잠든자의 신전에서 고이 잠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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