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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욕망이야 이 바보야! (스파르타쿠스 9화까지의 감상)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핵심은 욕망이야 이 바보야! (스파르타쿠스 9화까지의 감상)

무량수won 2010. 3. 21. 12:03
* 이 포스팅에는 내용이 너무 많이 포함 되어 있다. 이 드라마는 반전이 좀 있기 때문에 볼 예정이라면 이 글을 읽지 않는 편이 좋다.


아... 그래.


스파르타쿠스는 해도 너무 하게 잔인하고, 야하다. 저런류를 잘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한 나도 9화를 보고나니.... 어휴...



< 이런 사람들은 꿈에 볼까 무섭다. ㅜㅜ >


그럼에도 나는 계속 볼 예정이다.

누군가는 스파르타쿠스의 잔인함과 야함에 집착을 하겠지만, 나는 그들의 이야기에 집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역시 주인공에게는 여러가지의 혜택이 ... >


9화까지 본 당신이라면, 잔혹함에는 어느정도 익숙해 졌을 테니 잔혹함에 대한 불평이나 환호는 잠시 접어두고 내용을 이야기 하도록하자.



스파르타쿠스에는 욕망에 집착하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이야기에서 주인공 스파르타쿠스에게 욕망이 사라졌지만 그도 원래는 욕망에 불타던 사람이었다. 아내 수라를 찾겠다는...

하지만 그의 주인 바티아투스가 가진 성공을 향한 욕망에는 비할 수가 없었다.



< 생긴건 약하게 보여도 바티아투스의 욕망은 그 누구도 막을수 없다. >


바티아투스는 성공을 위해서 스파르타쿠스의 머리위에 서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파르타쿠스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무모한 짓이라도 할 것임을 이미 그의 섣부른 행동에서 간파하고 있었다. 때문에 스파르타쿠스가 아내를 찾고난 이후의 상황을 정확하게는 예측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가 또 다른 무모한 짓을 할 것이라 알고 있었을 것이다.

뭐 드라마를 보는 내내 주인인 바티아투스와 스파르타쿠스간에 왠지모를 남자간의 우정이 싹트는 줄 알았지만, 작가들은 그렇게 예상한 나의 뒷통수를 크게 쳐버리고 말았다. " 이 드라마의 핵심은 우정이아니라 욕망이야 이 바보야! " 소리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 수라를 잃어버린 스파르타쿠스 >



6화에서 보여지는 수라의 죽음. 이 사건 덕분에 바티아투스는 스파르타쿠스를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수 있게 되었고, 스파르타쿠스는 자신이 너무 무모했음을 깨달았는지는 모르겠다. 수라를 잃어 버린 것을 그냥 " 아 슬프다! " 정도로 한탄하고 끝내는 것이라면, 이야기의 진행이 안될테니... ^^;

뭐 많은 사람들이 야한 장면에 넋이 나가서 이야기의 흐름을 잘 못느꼈을 수도 있지만 조금씩 스파르타쿠스를 중심으로 노예라는 삶에 대해서 조명이 점점 밝아지고 있다.



< 위험한 사랑을 하는 크릭수스, 왠지 여명의 눈동자 한 장면이 생각난다. >



크릭수스의 사랑, 바로가 검투사가 된 이유, 아쉬르가 해야하는 일들, 바르카의 죽음, 스파르타쿠스의 검투사로서의 성공 등이 그냥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스파르타쿠스가 방영되는 매 회마다 많은 사람들이 잔인하고 야한 것에만 떠들고 있을 때, 나는 그들이 그것을 통해서 노예들의 처절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 바로가 검투사가 된 이유는 아내와 아이 때문이다. >



< 아쉬르는 검투사였으나 이제는 검투사가 될수 없다. >



더불어 보여지는 자유민들의 삶은 풍요로운 삶을 만끽 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결국은 그들도 인간이고 계급적인 지위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잘 느낄수가 있다.



< 고귀한 그들의 삶이 노예들의 삶과 다를 것은 별로 없다. >


이 즈음에서 역사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다.


배경이 되는 시기의 이야기다.

당시의 노예라 함은 주로 전쟁에서 포로가 된 사람들을 이야기 한다.  계급은 자유민과 노예로 단순화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조금 더 복잡하다. 현대의 한국이 모두 평등하다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는 것처럼... ㅡㅡa


자유민이라고해도 원로원에 있는 사람은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귀족과 비슷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로마의 관직에 나가 있던 사람들로써 실제 국가 운영의 권한은 관직에 나가 있는 사람들에게 있지만, 모두 관료 출신의 사람들인지라 영향력이 엄청났다.


덕분에 이 원로원에서 실질적인 결정이 모두 이루어졌고, 그들의 힘은 막강했었다.


드라마에서 9화쯤 오면, 바티아투스가 군단장이 더 막강하다는 식의 말을 한 것은 당시의 로마로 유입되는 부의 대다수는 약탈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즉 군인들이 로마의 주변지역을 점령하면, 사람이나 물자 등을 모두 가져간다. 사람은 노예로 물건은 자신들의 소유로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부가 군인들에게 집중이 되는 것이다. 물론 원로원 의원들에게 나누어주고 로마 시민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


군단장은 군사력과 재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니 유사시에는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있기 때문에 중요한 위치의 사람들인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다루어지지 않겠지만, 시저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로마의 유명한 황제들이 군단장 출신이 많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는 돈을 주고 자유민이 되는 노예가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처럼 그 노예가 자유민이 되어 주인에게 안겨주는 자금보다 노예로 있어서 안겨주는 돈이 더 유용한 경우에는 거침 없이 그들을 자유민으로 쉽게 만들어 주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로마법에서 노예는 물건이기에 생명도 주인의 것이다. 자유민이라고 해도 암살해버리면 되긴 하지만...


결국 바르카가 아쉬르에게 돈을 많이 얻어냈다고 하더라도, 아직 바르카가 검투사로서의 전성기 임을 생각할 때 쉽게 놓아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불만을 품게 하느니 죽이는 것도 꽤 괜찮은 생각이라고 했을지도...
이 때문에 스파르타쿠스도 자유를 살수 있는 기회란 없다고 보는 편이 좋다.




그나저나...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도 방영 된다고 한다.

미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중에서도 잔인하고 야하기로는 어떤 드라마도 못따라 올텐데... 왜 수입을 하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도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미국 드라마 순위에서 항상 1등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들의 호응에 대답하는 차원이 되겠지만, 이 드라마에서 야한 장면과 잔인함을 빼놓는다면 과연 승산이 있을까? 한국에서 정식으로 방영하려면 성인 영화관에 가서도 삭제당할 판인데 말이다.


뭐 여하튼 나는 이 드라마에서 잔인함과 야함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충성과 배신, 음모등의 정신적인 이야기 뿐만아니라 육체적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이 드라마를 너무 좋게만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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