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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바이럴 마케팅과 블로그에 대한 생각

무량수won 2010. 4. 15. 10:10
얼마 전 나에게 글 의뢰가 들어왔다.

어떤 제품에 대한 리뷰를 쓰는 것이었는데, 내 블로그에 그들이 원하는 형식으로 써주기를 바랬다.



사실 돈이 될수 있는 일이기에 고민을 안한 것은 아니다. 백수 주제에 용돈벌이라도 할 수 있다면 " 감사합니다. " 하고 받아들여야 정상이겠지만 나야 뭐 워낙에 살아온 인생 자체가 평범이나 정상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거절을 했다. 뭐 아직 배가 부른가 보다 ㅡㅡa

여하튼 이렇게 거절을 한 것에는 나만의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보통 이런식으로 인터넷 관련 광고를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광고 기법 중에서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한다.




이 바이럴 마케팅이란 것이 무언인가 하면, 바로 입소문을 이용하는 것이다.

누군가 어떤 제품에 대해서 " 좋다더라~ " 라고 떠들면, 그 이야기를 들은 옆 사람이 " 정말? " 하고 물어보면서 관심을 가질 것이고, 만약 처음 이야기를 퍼트린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신뢰와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여파는 엄청날 것이다.

그가 내뱉은 " 좋다더라~ " 라는 말 한마디에 의해서 그에게 평소 무한한 신뢰를 지녔던 사람은 그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을 것이고, 저 멀리서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그의 평가에 대해서 공격을 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에 의해서 그 제품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락 내리락 할 테고, 그렇게 되면 그 제품의 인지도는 상승할 것이다. 게다가 신뢰도가 높은 사람의 말 한마디는 물건이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 좋은 이미지를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이치를 이용해서 블로그 세계에 접목을 시키면,

제품에 대해서 " 좋다더라~ " 라고 떠드는 사람은 흔히 말하는 파워 블로거 혹은 유명블로거가 될 것이고, 그 이야기를 듣는 옆 사람은 이들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는 이웃이나 알게 모르게 생겨버린 팬이 될 것이다. 즉 블로그를 방문하는 수 많은 누리꾼이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파워 블로거와 유명 블로거라는 위치는 맹목적으로 따라주는 팬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두는 포스팅은 꽤 높은 신뢰도와 넓은 인맥과 같은 파급력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 광고 업체에서는 블로그에 대해서 이런 저런 가치를 매기게 된다.

주로 그 가치의 기준을 블로그로 유입되는 하루 평균 방문자 수로 따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하루의 평균 방문자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블로거가 많은 사람들에게 파급력이 있다는 수치적인 증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더불어서 그만큼의 방문자수가 존재 한다는 것은 그 블로거에 대한 팬들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말이 될수 있기에 인터넷 광고 업체들은 그들에게 글에 대한 부탁을 하게된다.





그래서 내가 파워 블로거냐고?

음... 나는 그런 주제는 되지 못한다. 다만 요 근래 블로그에 유입이 늘었고, 그 것이 하루 이틀동안 유지 되는 것이 아니라 몇달 째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유명 블로거들에 비한다면 뭐.... ㅡㅡa

여하튼 블로그를 통해서 광고를 하는 것을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나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에 대해서는 나도 적극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단 블로그는 개인의 마음대로 자신의 생각대로 꾸려나가는 백지장 같은 공간이기에 누가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생각이 외부적인 것에 의해서 변형되어서 자신의 생각이 아닌 다른이의 생각으로 꾸며지는 것에 대해서 나는 환영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 또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자의 선택이 되겠지만...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내 생각이 돈에 의해서 다른이의 생각으로 바뀌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뭐 내가 가진 인맥이란 것이 그리 좋지는 못하지만 이런 저런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보니 인터넷 광고 회사 쪽에도 몇몇 아는 사람이 있다. 이들이 예전에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유명 블로거들에게 글을 부탁하면 잘 따라 주지 않는다고... 게다가 자존심들이 굉장히 강하다고...

사실 그 자리에서는 그저 끄덕이며 넘어갔지만 이것은 꽤 논란을 불러 일으킬 만한 이야기였다.



블로거에게 자존심이라...

나는 뭐 자존심 따위 내세울 만한 처지도 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가 가진 블로그의 원칙이란 것이있다. 아마 그 친구들에게 불만을 내어 놓은 이들에게도 블로그 원칙이란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 중에는 글을 제 시간에 보내주지 않는 불성실한 녀석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블로거에게 자존심이란 무엇일까?

그 자존심이란 것이 무엇인데 돈을 준다는데도 하지 않고 콧대를 드높이고 있는 것일까?



앞서 내가 말한 바이럴 마케팅의 설명하는 글에서 처음 " 좋다더라~ " 라며 말을 꺼내는 사람에게는 신뢰와 넓은 인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이 사람의 블로그에 신뢰란 블로거와 다른 블로거 혹은 그 블로그를 찾는 많은 사람들과 생기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그는 파워 블로거가 되고, 유명 블로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자존심이란 개인적인 자존심이 될 수도 있지만, 그가 글을 쓰는 원칙이 되고 그의 블로그를 찾아와주는 사람들에 대한 약속일 가능성이 크다. 아니 대다수 블로거에게 블로거로서의 자존심이란 바로 이런 신뢰라는 단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업들은 이런 블로거에게 그 자존심을 돈을 주고 사겠다고 한다.

물론 이 자존심을 기업에게 돈을 줄고 팔수도 있다. 외국에서는 자신의 유명 블로그를 몇몇 기업에게 돈을 주고 사고 파는 일도 있기도 하다. 이 또한 그들의 결정이니 누가 뭐라 할 문제 꺼리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기업들이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서 제대로 활용할 줄도 모르고, 제대로 된 이해도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돈을 주면 되는 것이고 돈이라면 블로그야 어찌 되든 상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뭐 다른 사람을 예를 들면 불편하기도 하고 말하기도 뭐하니 나를 예를 들기로 하겠다.


나는 블로거다.

블로그라는 공간에 내 생각을 이렇게 저렇게 펼쳐놓았다.

그러던 도중 몇몇의 글들이 우연치 않은 기회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게 되었다.

그덕에 조금씩 평균 방문자수가 늘고 있는 상황이 왔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에게 어떤 제품에 대한 리뷰를 써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그래서 알아보니 내가 마음대로 내 생각을 쓰는 것이아니라 광고주의 뜻에 따라 포스팅을 하고 그 글을 내 블로그에 게시를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백수인 나는 꽤 좋은 수입원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나는 그 제품과 관련되 비슷한 것에 대한 리뷰를 쓴 경험이 있기는했다. 그 글들을 통한 유입도 꾸준히 생기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내 블로그에 유입을 늘린 것은 다른 부류의 제품에 관한 글 때문이었다.

둘째.
나는 블로그라는 공간이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광고에 대한 것은 반대하지는 않지만 포스팅을 통한 것은 내 생각이 절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아닌 누군가의 광고를 포스팅을 하라는 것은 내 개인 블로그임을 포기하라는 뜻과 같았다.

셋째.
나는 블로거이지만 더불어 작가이기도 하다. 블로그에다가 글쓰는 주제에 무슨 작가 씩이나 되느냐고 할 테지만, 나는 내가 쓴 글에 대해서 나름 대로 꽤 많은 노력을 들인다. 설사 그 글이 조금은 창피하더라도 말이다. 실질적으로 책을 내지 않아서 주변에다가는 작가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나는 나 뿐만이 아니라 블로그에 글을 계속 쓰는 이들 모두가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런 나에게 있어서 글의 질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의 유입을 보고 나를 판단했다는 것은 작가로써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블로그를 그저 광고를 위한 게시판 정도로만 생각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상당히 기분이 상했다.


아마 블로거들에게 글 부탁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하루에 겨우 이백에서 삼백명 오는 블로그 따위가. 더불어 유명 홈페이지들에 비해서 방문자수는 먼지만도 못한 블로그 따위에 그런 것이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돈을 목표로 시작한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장소로써 시작한 블로거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이아닐까?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너뿐이라며, " 나는 그런 자존심 따위는 없어요~ " 라고 달려갈 사람들이 있긴하겠지만 ㅡㅡa




이런 글을 통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가 하면,

블로그를 통해서 하는 광고 행위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이 혹은 중계해주는 업체들이 블로거를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아니라 그들의 블로그를 그저 광고 할 수 있는 게시판이라는 생각으로 달려들고 접근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정말 바이럴 마케팅. 즉 입소문을 제대로 활용을 하려면,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광고 게시판으로 이용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당신들의 물건을 가지고 떠들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런 입소문의 위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그들의 실력을 뽐낼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당신의 제품이 자신이 있다면 광활한 대지 위에 떡하니 던져두고 블로거들이 그 제품을 열심히 비판하고 옹호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그들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릴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의 제품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좋은 점이 없다면, 블로거들에게 마구잡이로 비판을 받을 것이고 좋은 점이 있다면 누군가는 옹호를 해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블로거들은 당신과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당신의 제품이 아닌 당신의 회사에 신뢰를 가지게 될 것이고, 이는 후에 나오는 제품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블로그를 광고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게시판이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와 같이 내가 만든 제품에 대해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것.

이러한 것이 정말 바이럴 마케팅. 즉, 입소문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더불어 한국에만에도 존재하는 블로그가 굉장히 많고 그들의 글을 일일이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단순히 하루 방문자의 수나 rss 구독자 수등으로 그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상상력은 이제 그만 버렸으면 한다. 이런 수치들로만 블로그의 정체와 유용성을 판단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블로그라는 공간은 수치로 나오는 공간이 아닌 이야기가 엮어지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 대해서 숫자로 가치를 매기고 하나의 기준을 삶는 다면, 그만큼 블로그를 크게 왜곡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자료들이 모두 쓸모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블로그의 유용성과 그들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오차가 너무나 큰 자료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럼 어떻게 블로그를 파악을 하느냐고?

별수 없다. 끊임 없이 상황에 맞는 블로그들을 관찰해야만 한다. 내가 광고하고 싶은 제품과 관련되 글을 쓰는 블로그에 주로 어떤 글이 올라오고, 어떤 글이 인기가 있고, 얼마나 자주 글이 올라오는 지를 말이다. 그냥 관찰하기 어렵다면, 블로그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자료조사 차원에서 물어만 봐도 될 것이다. 큰 비밀이 아닌 이상 왠만하면, 자신의 블로그에 대해서 알려줄 것이다.

게다가 많은 블로그들이 자신의 블로그의 특성을 설명하는 글이 따로 존재하기도 하니 굳이 물어보지 않고 조금만 블로그를 둘러만 봐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를 그저 숫자중에 하나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부딧히며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봐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블로거들이 새로운 이웃 블로거를 만들어 나가듯이 광고업체들이 그들에게 그렇게 접근해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언제까지나 콧대 높고 자존심만 쎈 건방진 녀석들일 수 밖에 없다. 

설마 이 정도의 노력도 없이 이 세계를 파악하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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