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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부산저축은행, 그리고 시대유감

무량수won 2011. 5. 22. 12:42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방향 혹은 언론의 보도 방향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쪽 보다 부산저축은행 자체의 비리쪽으로 몰려가는 듯 싶다. 금감원의 비리에 집중하다보면, 수 많은 은행의 비리와 연결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왜 보도도 되지도 않고 수사도 되지 않는 은행들이 비리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느냐면, 일단 한 곳에서 비리가 저렇게 밝혀질 정도이며 금감원쪽 사람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 사실인 이상 금감원쪽 사람이 다른 은행에 비슷한 것을 요구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물론 한 군데서 받아 먹어도 꽤 큰 액수라 쉽게 만족했을 수 있지만, 비리를 한번 맞본 사람이 과연 한번으로 그만 두었을까? 고구마 줄기 엮이듯이 나오는 부산저축은행의 비리들을 보라 그냥 한 건의 비리만 있었을까?

아니다. 분명 금융감독원쪽 비리는 각 은행과 그리고 여러 지점에 고루 퍼져있을 것이다. 그것이 밝혀지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동시에 터트리면, 한국의 금융이 마비가 되서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저렇게 마치 자기돈 쓰듯이 남의 돈을 쓰는 이들에게 누가 돈을 맡기겠는가. 더불어 그렇게 예치금이 줄어들면 어디에 돈을 빌려줄수 있단 말인가.

은행이 무너진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사회기반자체가 흔들리는 일이다. 이런 일을 비리 잡겠다고 벌이는 것은 굉장히 무모할 수 가 있다. 아주 나쁜 상황으로는 국가전복으로도 이어질 수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북한 때문이야를 적용시키면, "그 많은 비리는 북한의 지시에 의해서 뿌려진 돈으로 형성된 것이고, 그 모순을 가진 한국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뭐 이런 시나리오도 쉽게 쓸수 있으리라. 헉 그런데 정말 북한 때문이면???

두 번째 이유는 이런 비리를 정부부처들이 그리고 여러 단체들이 무기로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무기는 누가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느냐에 따라 다르고,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전달하느냐도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고 또 적당한 상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 마치 핵폭탄을 각각의 국가가 가지고 있어서 니가 터트리면 나도 터트린다의 심정이리라.

몇몇 극심한 정치 꼴통들은 이번 비리에 전라도에 있는 고등학교 출신들이 대거 얽혀있다는 사실로 전라도 사람들을 욕하는데, 그보다는 그사람들이 오히려 더 노출 되어 부각이 되었다고 본다. 전라도 사람이라고 비리를 저지르고 경상도 사람이라고 비리를 저지르지 않겠는가? 그리고 학연, 지연 이용 하던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자.

비리가 생겼다면 거기에는 대부분 돈과 함께 여러가지 인맥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 와중에 그 중에 하나가 터졌을 뿐이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전라도 탓을 하는 몰지각한 인간들과 그것을 집중 조명하는 갯수만 소수인 언론의 태도는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영향력은 소수지만 대다수의 언론들은 지역주의로 몰고가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혹시 역풍을 두려워 한 건가 ㅡㅡ??

아무튼 자꾸만 새롭게 등장하는 부산저축은행의 비리는 참담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이 사건은 극도로 자본화된 사회에서 자본을 위한 일을 하는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본다. 돈을 위해서라면 양심이고 뭐고 다 팔아버릴 수 있는 세상의 낯 부끄러운 사실이고, 현실이다.



오래 전 서태지가 발표했다가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던 "시대유감"이란 노래가 자꾸만 내 혀속을 맴도는 요즘이다. 그나저나 그낭 방송 금지만 받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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