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2011년 5월 29일의 잡담. 이익공유제와 청소년.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2011년 5월 29일의 잡담. 이익공유제와 청소년.

무량수won 2011. 5. 29. 08:09


이익공유제.

예전에 이에 관한 포스팅을 했었다. 그 때는 이 말이 곧 쑤욱~ 하고 들어갈 줄로만 알았다. 왜냐하면 아무리 불도저 같은 정부라고 해도 집권 말기이고, 대중의 인기도 엄청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뒷받침이 없다면 정권유지하기 힘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계속 터지는 비리에 관한 소식은 그런 것의 반증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이었기에 설마하니 정운찬 전 총리에게 계속 밀어붙이게 하겠는가 싶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그냥 밀어붙인다. 앞뒤 안가리고 그냥 밀어 붙인다. 그래서 이런저런 방안을 내어 놓는다. 이 소식을 그저 멍하니 바라봤다. 이미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이 정권의 성격은 알고 있긴했지만 이정도로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도데체 무슨 노림수가 있는 것인지 감을 못잡겠다.

이익공유제에 관한 포스팅으로 이미 말했었지만, 이 이익공유제는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고 본다. 중소기업 살리겠다는 생각이 좋고, 서민들을 살릴수 있는 방안이라는 커다란 전제는 동의하지만 이런 방법은 통할리도 없고, 통해서도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떤 기업인이 내 손에 들어왔던 돈을 정부가 이웃 좀 돕게 내달라고 한다고 내주겠는가? 스스로 하는 것을 유도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정말 중소기업을 살리고 싶었다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보이지 않는 좋지않은 관습의 고리를 끊어야 했다. 그에 대한 적절한 예로 공정무역 커피가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중소기업을 오지의 커피농장 일꾼들과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사실상 한국에서 계약으로 맺어진 갑과 을의 관계는 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연속된 피라미드식 갑을관계가 청산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도 죽고 서민도 죽어나는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2011/03/10 - [잡담 및 답변] - 이익공유제 왜 화제가 되는가?



청소년.

청소년을 교과에서는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라 부른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이 청소년 시기의 누군가가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라는 사이트에서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은 근방에서 공부잘하기로 유명한 아이였는데 최근에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부모가 자신을 무시하는 식의 말로 모욕감을 안겨줬다는 내용이다. 공부도 못하는 너에게 쓰여지는 돈이 아깝다는 둥. 책상에 앉아서 공부도 안할테니 나와서 밥이나 먹으라는 둥. 때문에 굉장히 속상하다는 글이었다.

이 글을 보고 디시에서도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기에 다른 곳들에 비해 차분한 댓글들이 달렸다. 부모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보다 가장 적당한 대답은 부모도 사람이다라는 대답이었다고 본다.

청소년 시기가 되면, 부모에게 반항을 많이 한다. 나도 그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랬을 것이며, 옆집사는 사람도 그랬을 것이다. 뭐 청소년들이 싸가지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말해도 되지만 이건 지극히 어른들의 시각이고, 그들의 시각에서 보면 문제가 좀 다르다. 이 시기쯤 되면, 세상이라는 곳과 자신의 부모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가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덕분에 무조건 옳다 믿은 부모에 대한 실망이 생기는 시기이며, 자신들이 생각하던 세상이란 곳이 항상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기다. 그래서 그래서 그들은 그에 대한 실망을 반항과 일탈로 표출하게 된다. 즉 자신의 부모에 대한 실망과 세상에 대한 실망으로 인한 행동인 것이다. 성인이 될때 쯤 이런 반항이 줄어드는 것은 부모를 인간으로, 세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 이런저런 차이가 나긴 하지만 보통은 이렇다고 생각한다.

나는 청소년이란 시기를 이렇게 정의 내리고 싶다. 변덕스런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니라 세상을 알게 되버린 순수한 영혼들의 몸부림의 시기라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