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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로 살펴본 언론과 익명 공간의 타인 배려 본문
"~~가 범인이다!", "~~가 죽는다!", "~~가 귀신이다!", "~~가 탈락이다!"
컴퓨터가 대중화되고, 인터넷을 어디서나 쓸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TV를 보는 방법, 그리고 영화를 보는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제 시간에 TV를 보거나 혹은 재방송과 영화관에 가서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컴퓨터를 통해 앉은 자리에서 2~3일이 지나고 혹은 할일을 모두 끝내고 한꺼번에 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 시간에 TV를 안본다고 해도 제 시간에 봤던 감동을 2~3일이 지난 후에도 느낄 수 있다. 또한 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나오는 반전은 TV프로그램을 보는 재미의 핵심이거나 영화를 보는 핵심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편해지고 좋아진 반면에 좋아지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런 감동을 느끼려고 TV프로를 보려고 하면 나타나는 스포일러들 때문이다.
이런 스포일러는 주로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서 전파가 되는데, 특히 특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가 가장 심한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으려 일부러 카페나 동호회 게시판 등을 찾아가지 않게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때문에 방송 보기 전까지는 이런 곳을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인기를 많이 끄는 작품이라면? 혹은 매주 탈락자가 나오는 TV오디션 프로그램 이라면 어떻게 될까? 그 때는 정말 대책이 없어진다. 왜냐하면, 인터넷 습관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다. 그리고 이 포털 사이트에서는 뉴스라는 것을 제공한다. 문제는 이 뉴스라는 것들의 특성이 일단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좀더 자극적이고 좀더 극적인 단어를 포털 제목으로 제공한다는 데 있다.
이렇게 탈락자가 나오는 방송의 경우는 친절하게 방송을 굳이 안봐도 결과를 알수 있도록 방송이 끝난 직후 혹은 다음날 결과를 알려준다. 그 사실이 방송을 유심히 보던 사람들에게 반전이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이렇게 제목을 뽑아내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ㅡㅡ;;;
드라마의 경우 최근 방송된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정기준이란 인물의 정체가 최고의 반전이었는데 친절하게 인터넷 포털에 걸린 제목으로 꼼꼼하게 알려주는 센쓰 덕분에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상 컴퓨터를 하고 인터넷을 하려면 볼 수밖에 없는 포털에서 이렇게 대놓고 알려준다. 어찌 이들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꼭 따라오는 변명이 있다. 제시간에 방송을 보지 못한 당신들의 죄지 기사를 내보내는 사람들의 죄는 아니라고... 그래 엄밀히 말하면 그들이 하는 말이 맞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가끔 이런 식으로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과가 뻔하다고 해도 방송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기본 예의 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결과가 뻔하다고 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위에 보여지는 것처럼 짜증이 유발된다.
그럼 뉴스만 이런일을 할까? 아니 블로거들도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나마 블로거는 포털 메인에 노출이 잘 안되기에 덜한 편이지만 다음뷰의 연예면만 보면 그 전날 방송에서 무슨결과가 나왔는지 다 알 수가 있다. ㅡㅡ;;
그들도 연예부 기자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오로지 블로그에 사람들 끌어모은는데 혈안이 된 블로거들도 연예부 기자들처럼 다른 사람들을 배려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뭐 이미 연예인들 쫒아 다니며 글을 쓰는 기자들과 블로거들 사이의 갭이 거의 없어진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사실상 연예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블로거는 기자들의 글보다 양이 많을 뿐 그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ㅡㅡ;;
흔히 개념없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일컬어지는 디시인사이드의 게시판이 이들 보다 훨씬 더 배려심이 있다. 물론 이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두 보는 시간차가 크기 때문에 그런 특징이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행동이 있다는 것이다. 스포로 줄여서 써놓는 이유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미리 경고하는 문구다.
스포일러에 대해서 살펴봤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뿌리깊은 나무에 대한 스포일러 내용을 캡처해서 그림을 추가 시키려고 했지만... 좀 귀찮아서 위대한 탄생2로 했다. 특히 정기준의 등장 부분이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살수 있었을 텐데...
중요한 것은 나는 언론이란 이유로 보호되고 언론은 통제가 가능하니까 안전하다는 인식가진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다. 그들은 SNS는 잘못된 정보가 유통될 수 있고 또 빠르게 퍼져나간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하지만 TV내용에 대해 사람들을 배려하는 부분만 보더라도 이렇게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물론 디시인사이드의 게시판이 SNS와 비교 되기에는 무리가 있긴 하지만 비슷한 익명성과 이야기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등의 기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근본은 같다고 본다.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게시판이 자기이름을 걸고 기사를 내보내고, 닉네임을 걸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블로거들보다 더 다른 사람들을 위할 줄아는 모습을 봤을 때 어느 쪽이 더 위험해 진다고 생각하는가? 오히려 익명성이 있는 공간은 자정작용 등이 있어 사람들을 위한 배려를 하는 모습이 더 많지 않던가?
언론이 잘못된 것을 고치는 정정기사를 낸다하더라도 언제 그들이 스스로를 반성하고 있었던가를 한 번 생각해보자. 그들은 정정기사를 눈에 보일락 말락 내보내고 같은 잘못을 또 저지른다. 그것이 돈과 그리고 권력 등에 연계되었을 때는 더욱 서슴없이 행동한다. 돈은 구궐하기 위해서 달리고, 권력에는 아부하기 위해서 달린다.
정부는 SNS 및 익명성 있는 인터넷 공간을 단속하기 전에 언론부터 제대로 단속해야 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아닐까? SNS보다 일반 대중에게 더 영향력이 있는 것은 인터넷에 뉴스를 전달하는 언론사의 저 한줄 제목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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