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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를 향한 열풍과 냉풍 사이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안철수를 향한 열풍과 냉풍 사이

무량수won 2016. 2. 4. 15:47

하나씩만 콕 찝어서 이야기 하자면, 안철수 열풍의 시작은 그가 젊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행위를 해서 생겨났다. 안철수를 향한 열풍이 냉풍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마땅한 대책이나 방법없이 문재인과 쓸데없는 대립각을 세워서다.


물론 정확하게 분석하고 고민해보면 좀 더 복잡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런 저런 과정이 설명되어야만 한다. 사람마다 제각각의 이유가 있긴 하지만 결국 정치인에 대한 아니 대중적인 관심을 가지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것은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사건이나 인물이 특정 이미지로 굳어져 버렸을 때, 그 이미지를 다른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아직도 정동영에게 노인 폄하발언이 따라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이건 대중들 모두가 그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과 됨됨이를 모두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지금 안철수에게 불고 있는 냉풍은 명확한 답이나 명확한 대안을 잘 내놓지 않는 이미지가 굳어진 탓이 크다. 특히나 그가 주장하는 것들이 명확한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문재인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한때 젊은 이들을 대변하는 사람 이미지를 문재인의 발목 잡는 구태 정치인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에 반해 종편에선 문재인을 마치 죄인처럼 몰아세우지만, 종편이 씹고 뜯고 욕하면 영웅이 되는 것이 공식화 되는 것 마냥 젊은 층에게 문재인은 환호 받는 영웅이 되어갔다.


사실상 똑같이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밀어 붙였는데 왜 문재인은 영웅이 되었고, 안철수는 구태가 되었을까? 문재인이 싸웠던 대상에 그 차이가 있다. 문재인은 호남 쪽의 숙원(?) 사업이라 할 수있는 귀족이 된 국회의원 쳐내기에 사활을 걸었다. 그 진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자 자신의 측근으려 여겨지는 이들도 당권에서 멀찍이 보내버렸다. 그런데 그런 문재인을 안철수가 공격하고 나섰다. 버려져야 할 호남의 귀족이라 불리는 의원들을 등에 업고 말이다. 안철수는 나름대로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호남 귀족들을 등에 업고선 그 어떤 주장도 명분이 설 수 없었다. 이게 인터넷에서 안철수가 구태 의원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다.


그럼 흔히 TV에서 떠드는 호남쪽 민심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어 볼 것이다. 그걸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호남 쪽에서도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환호받는 것이 아니라 종편을 달고 살 수 밖에 없는 노년층들에 의한 결과가 아닐까라고 혼자서 짐작해본다. 종편의 영향력이 젊은 세대들에겐 영향력이 제로에 가깝지만, 노년층들에겐 꽤나 높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니 말이다.



안철수를 띄워 주었던 것은 젊은 세대다. 그런데 이제 안철수는 젊은 층들은 외면하고 노년 층들에게만 먹히고 있다. 이건 대한민국에서 유행이 시작되고 사라지는 흐름과도 닮았다. 젊은 층들끼리 즐기고 재미있어서 띄워 놓으면, 뒤늦게 노년층들이 그 유행을 따라간다. 정확하게 말하면 TV에서 띄워주고 노년층들은 그 유행을 흡수한다. 그리고 변덕스럽지만 TV에서 신나게 떠들어주면, 젊은 이들은 그 유행을 빠르게 바꾸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TV의 호들갑과 노년 층만 남게 된다.


나는 안철수에게 부는 냉풍의 성격이란 이런 것이라고 본다. 때문에 나는 지금 그나마 부는 냉풍도 젊은 이들의 열풍에 의해서 누군가 떠오르게 된다면, 무풍이 되리라 본다. 젊은이들이 유행을 변덕스럽게 바꾸듯 노년층들도 그 흐름에 맞춰 변덕스럽게 바꾸니 말이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은 새누리당 지지자는 제외한 이야기다. 그들은 남들이 뭐라 하든 어떤 상황이든 그저 묵묵히 새누리당만 찍는 사람들이니... 더불어 신기한 것은 문화 현상에 있어서도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유행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편이기도 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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