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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과 박근혜에 관해서 본문
이혜훈과 박근혜
2016년 10월 31일 이혜훈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했던 말이 화제가 되었다. 그덕에 내가 오래 전에 써놓은 글로 인한 블로그 유입자 수가 늘었다. 화제라고 해서 뭔가 대단하거나 새로운 것이 터진 것은 아니다. 그저 친박이었던 사람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를 잘근 잘근 씹고 있는 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 인터뷰에서 이혜훈은 이미 2007년 대선 준비 때부터 느낌은 이상했었다는 식의 말을 내뱉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2013년(박근혜 1년차)까지도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 하면서 아부하기에 바빴었다. 그 증거는 역시 같은 라디오 프로에서 했던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 할 수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나는 이혜훈은 기회주의자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혜훈 뿐만아니다. 새누리당에 속한 당직자와 국회의원 모두를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에 대한 추론 근거는 무지 많다. 근데 다 나열하기 귀찮고 글이 길어질 수 있으니 이혜훈이 직접 한 말만 가지고 이야기를 좀 해보련다.
그녀는 2016년 인터뷰에서 박근혜 캠프에 들어갔던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시 박근혜 후보가 대한민국과 결혼했다, 부모도 자식도 없는 본인에게 남은건 애국밖에 없다는 말을 믿고 도왔다."고 한다. 단순한 지지자도 아니고 박근혜 후보 옆에서 일하고 그로 인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은 사람이 그걸 곧이 곧대로 믿고 시작했던 것일까? TV토론에서도 드러났지만 박근혜의 말은 어눌하다. 그리고 스스로 제대로 된 생각도 못한다. 그것을 그녀가 몰랐다는게 나는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박근혜를 따르고 주변에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왜 있었던 것일까? 박근혜를 불쌍하다고 찍었던 어르신들과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그녀가 박정희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광을 입고 싶어서 박근혜를 따라다녔다고 보는 것이 훨씬 논리적(?)이지 않을까? 유승민도 이러한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미 2007년 부터 이상한 낌새를 챘는데도 불구하고 2012년 대선판에 남아있었던 이유는 뭘까? 이혜훈이 멍청해서 일까? 이혜훈의 학력을 보면 알겠지만 그리 멍청한 사람이 아니다. 나름 수재였던 사람이고 엘리트 계층에 속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박근혜 옆에서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버텼다. 스스로는 힘들었던 시기라 생각할지도 모를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도 그는 박근혜 옆을 지켰다.
그는 멀어진 친박이 된 이유를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른말을 하는 사람이라서 멀어졌다고 평한다. 그런데 과연 그랬을까? 상식적으로 그렇게 바른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면, 박근혜 캠프에서 그렇게 오래 버틸 수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바른말 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새누리당에 가지도 못한다. 더불어 바른말 하는 사람을 왜 대변인을 시키고 앉아 있을까? 그동네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말이다. ㅡㅡ;; 대변인이란 지위에 자기 할말 하는 사람을 앉혀놓는 법은 거의 없다.
그가 왜 박근혜 옆에 붙어있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를 살펴보자. 서울시 서초구 갑, 답이 나오지 않았나? 사실 그가 친박에서 멀어진 이유는 박근혜쪽에서 그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보장하지 않아서고, 국회의원 자리를 쫒겨난 후에 그 흔한 기관장 자리조차 내주지 않아서라고 보는게 타당한 결론이 아닐까?
뭐, 사실 이런 사실 나열로 그녀를 기회주의자로 단정짓기는 어렵긴 하다. 기회주의자란 단어도 워낙에 추상적인 것이기에 그저 개인의 생각에서 머물 이야기인 것이 맞다. 그러니 이 글은 그저 참고만 하길 바란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말이다.
내가 이글을 통해서 정말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새누리당의 일부가 박근혜를 향해 독설을 쏘아붙인다고, 그들을 꽤 개념 충만한 사람으로 인식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 요즘 대중들에게 그런식으로 인식되는 대표적인 인사가 전원책인데, 이 냥반의 과거 토론들을 보면 개념 충만한 사람으로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다. 썰전에서의 모습은 편집에 의해서 많이 순화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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