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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탄핵 표결 이후 두려워진 것

무량수won 2016. 12. 11. 08:58

언론들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 친박 69명을 주목하지만, 나는 그보다 탄핵 반대에 표를 던진 친박 56명에 주목한다. 권력의 속성상 이들의 숫자는 박근혜를 중심으로 한 기득권 층들이 얼마나 붕괴했고, 지금 남아있는 권력의 힘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수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숫자가 그 힘을 대변하는 이유는 국회의원 자리가, 특히나 새누리당에게 있어서는 특정 권력에 의해서 분배되는 자리라서다. 또한 이들이 각계 각분야에서 모여들었다는 것, 이들은 결코 혼자서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권력을 손에 쥔 무리들의 절반은 아직은 박근혜를 위해서 버티고 있다고 봐야 한다.


권력이란 언제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려 한다. 그 힘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사람은 권력의 주변에 붙어 있기 힘들다. 영향력의 범위 안에 속한 이들은 그들의 충성스러운 개를 자처하며 권력자로 부터 부여받은 힘으로 약자를 억누르기 마련이다. 비박이 청문회에서 그렇게 거칠게 정부 인사들과 최순실 관련자들을 밀어 붙인 이유는 그들이 권력의 힘으로 부터 버려졌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나 이번 총선처럼 대놓고 비박들을 깔아 뭉갠 현실에서 비박들이 이 복수의 기회를 놓칠리가 있었을까? 어짜피 버려진 이들이니 말이다.


친박들이라고 모두 박근혜와 마지막까지 버틸 만한 이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의 기본 속성이기도 한 것인데, 그 당엔 기회주의자로 명명되어도 아깝지 않을 인물들이 많아서다. 이력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새누리당과는 영 맞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새누리당에 입당을 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빠르게 국회의원 뱃지를 달 수 있어서고 혹은 뭔가 댓가를 주면 국회의원 뱃지가 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쩔수 없이, 혹은 국회의원 뱃지에 대한 욕심에 친박으로 간 이들이 국회의원 당선자 중 120명 쯤 된 것이다. 물론 탄핵 투표이후 그들 사이에서도 어떤 분열이 있을 것이다.


권력의 힘이 줄어 듦에 대한 충격도 있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그들이 지닌 권력의 절반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국민들 약 200백만명이 특정 장소인 광화문에서 시위를 해도 끄떡이지 않는 권력의 힘이 절반이 남아있다. 이 결과는 만약 박근혜 탄핵 이후 이들이 가진 힘에 대한 제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제 2의 박근혜와 이명박은 출연할 것임을 예고 하는 것이다. 해방 후 완전히 처리 되지 못했던 일본 경찰, 일본군 장교가 대한민국 경찰과 대한민국 장교로 돌아왔던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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