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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대통령 직에서 파면되었다 본문
2017년 3월 10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 되었다.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 박근혜가 대통령직 직무 수행 중, 헌법 수호의 의무를 수행하기 힘들다 판단했다.
이런 놀라운 소식에도 길거리는 여느 날과 별다를 바가 없다. 하루 하루 생존에 정신없는 사람들은 그저 묵묵히 일을 해 나갈 뿐이다.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나는 2002년 월드컵 4강에 올라갔던 날과 1987년 6월 항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머나먼 미래에 내 과거가 역사책에 등장했을 때, 어떻게 기록이 될까. 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확실한 건, 그 오랜 시간 체증처럼 법을 마음대로 농락했던 이들에 대한 단죄의 물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 87년 그렇게 허무하게 그 기회가 사라졌듯이 정치권이 혹은 기득권이 이번의 물길을 막고 어떤 저항을 할지는 모른다. 그래도 이번엔 좀 제대로 그들이 처벌되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지 않을테지만, 소추위원장이었던 권성동이 판결 이후 인터뷰에서 슬그머니 개헌이야기를 얹는 것이 내심 불편했다.
내가 본 오늘을 기록하자면,
전날 싸늘했던 꽃샘추위가 오늘은 물러갔고, 날이 맑아서 해는 높게 떴다. 날씨를 보면 봄이 온 건데, 전날 영향인지 아직도 사람들의 옷차림엔 봄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점심 먹기 얼마 전에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는 헌법 재판소로 부터 대통령직 파면의 결과를 받았다. 인터넷은 박근혜 탄핵에 대한 패러디가 넘쳐났고, 인터넷에선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타날 좋은 징조라며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는데, 현실의 대한민국은 그저 또 다른 일상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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