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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냄새와 기억 그리고 카라멜 향. 본문
거부감이 드는 냄새들이 있었다.
주로 향수와 진한 화장품 냄새들이 그것이다. 왠지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였을까? 아니면 집안 자체가 화장품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었기에 그런 것이었을까? 이유야 어찌 되었든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인공적인 냄새를 매우 싫어 했다.
학창시절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서 길에 서있으면 어디선가 풍겨오는 냄새들이 있었다. 가끔은 맛있은 음식 냄새가 내 코를 콕콕 찔러서 자꾸만 발걸음을 잡기도 했었지만, 가장 많이 맡았던 냄새는 자동차의 매연과 여성들의 진한 화장품 냄새 그리고 아저씨들의 독특한 스킨냄새였다. 이런 냄새를 싫어하면서도 피할수 없었던 것은 내가 복잡하고 어지러운 도시라는 곳에 살고 있어서 그런 것이었고, 특히 서울이란 공간은 이런 모든 냄새가 모일수 밖에 없는 인구밀도를 자랑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것에 익숙해지다보니 싫어함에도 어느정도 적응력이 생겨버렸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주 강한 냄새가 아니면 잘 알아채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냄새에 무뎌져가던 중 나는 4년이란 시간을 서울에서 거리가 먼~ 곳에서 살 기회가 생겼었다. 서울에서는 흔하디 흔한 영화관도 보기 힘들고, 버스 하나 오는데 30~40분간격은 기본이고 가끔 1시간 운이 나쁘면 2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버스 때문에 화가나기도 했지만 한가지 좋았던 점은 그곳에서는 서울에서 맡았던 그런 복잡하고 진한 냄새들과 멀리 있을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때, 처음에는 서울의 그 냄새들에게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원래대로 변해만 갔다.
서울의 지독한 냄새에 다시 찌들어가고 있을 때였다.
어느날 항상 타던 버스에서 달콤한 쿠키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제과점앞을 지나는 것도 아니었고, 서울 속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달콤한 냄새는 그 존재만으로도 나에게는 행복함이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이 향수의 한 종류임을 깨달았지만 왠지 기분만큼은 좋았다.
그리고 한달 동안 같은 시간의 같은 버스에서 맡던 그 냄새는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고, 그 냄새를 풍기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내가 가진 환상이 깨질까 두려워 그 사람을 찾아보진 않았다. 예전에 나였다면, 향수냄새의 종류라는 사실을 안 순간 실망이 커졌겠지만 그 때 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마냥 좋기만 했다. 그래서 내 기억속의 한달은 기분 좋게 남아 있었다.
요즘 나는 어떤 건물을 지나면서 카라멜 냄새를 맡는다. 이 역시 카라멜과 상관 없는 빌딩에서 맡는 냄새였다. 방향제 중에 있는 냄새지만 왠지모르게 내 발길을 잡았다. 그래서 가끔 그 곳을 지나갈 일있으면 일부러 좀 더 천천히 가거나 갈일이 없음에도 그냥 한번 지나쳐 주는 행동을 하게된다.
결국 그 카라멜 냄새는 내 기억속에 존재 하던 냄새에 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다.
몇년전 버스에서 한달 동안 맡았던 쿠키향, 그리고 어린시절 맡았던 맛있는 음식 냄새들...
덕분에 지나다니면서 좋지 않았던 냄새에 대한 기억까지 나왔지만 괜찮다. 그냥 무심하게 살아오느라 내가 좋아하는 냄새를 모르고 지나쳤는데, 그 건물에서 나오는 카라멜향이 기억을 자극해 주었다.
주로 향수와 진한 화장품 냄새들이 그것이다. 왠지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였을까? 아니면 집안 자체가 화장품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었기에 그런 것이었을까? 이유야 어찌 되었든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인공적인 냄새를 매우 싫어 했다.
학창시절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서 길에 서있으면 어디선가 풍겨오는 냄새들이 있었다. 가끔은 맛있은 음식 냄새가 내 코를 콕콕 찔러서 자꾸만 발걸음을 잡기도 했었지만, 가장 많이 맡았던 냄새는 자동차의 매연과 여성들의 진한 화장품 냄새 그리고 아저씨들의 독특한 스킨냄새였다. 이런 냄새를 싫어하면서도 피할수 없었던 것은 내가 복잡하고 어지러운 도시라는 곳에 살고 있어서 그런 것이었고, 특히 서울이란 공간은 이런 모든 냄새가 모일수 밖에 없는 인구밀도를 자랑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것에 익숙해지다보니 싫어함에도 어느정도 적응력이 생겨버렸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주 강한 냄새가 아니면 잘 알아채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냄새에 무뎌져가던 중 나는 4년이란 시간을 서울에서 거리가 먼~ 곳에서 살 기회가 생겼었다. 서울에서는 흔하디 흔한 영화관도 보기 힘들고, 버스 하나 오는데 30~40분간격은 기본이고 가끔 1시간 운이 나쁘면 2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버스 때문에 화가나기도 했지만 한가지 좋았던 점은 그곳에서는 서울에서 맡았던 그런 복잡하고 진한 냄새들과 멀리 있을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때, 처음에는 서울의 그 냄새들에게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원래대로 변해만 갔다.
서울의 지독한 냄새에 다시 찌들어가고 있을 때였다.
어느날 항상 타던 버스에서 달콤한 쿠키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제과점앞을 지나는 것도 아니었고, 서울 속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달콤한 냄새는 그 존재만으로도 나에게는 행복함이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이 향수의 한 종류임을 깨달았지만 왠지 기분만큼은 좋았다.
그리고 한달 동안 같은 시간의 같은 버스에서 맡던 그 냄새는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고, 그 냄새를 풍기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내가 가진 환상이 깨질까 두려워 그 사람을 찾아보진 않았다. 예전에 나였다면, 향수냄새의 종류라는 사실을 안 순간 실망이 커졌겠지만 그 때 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마냥 좋기만 했다. 그래서 내 기억속의 한달은 기분 좋게 남아 있었다.
요즘 나는 어떤 건물을 지나면서 카라멜 냄새를 맡는다. 이 역시 카라멜과 상관 없는 빌딩에서 맡는 냄새였다. 방향제 중에 있는 냄새지만 왠지모르게 내 발길을 잡았다. 그래서 가끔 그 곳을 지나갈 일있으면 일부러 좀 더 천천히 가거나 갈일이 없음에도 그냥 한번 지나쳐 주는 행동을 하게된다.
결국 그 카라멜 냄새는 내 기억속에 존재 하던 냄새에 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다.
몇년전 버스에서 한달 동안 맡았던 쿠키향, 그리고 어린시절 맡았던 맛있는 음식 냄새들...
덕분에 지나다니면서 좋지 않았던 냄새에 대한 기억까지 나왔지만 괜찮다. 그냥 무심하게 살아오느라 내가 좋아하는 냄새를 모르고 지나쳤는데, 그 건물에서 나오는 카라멜향이 기억을 자극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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