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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란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브의 시간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편견이란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브의 시간

무량수won 2010. 8. 23. 09:15







일본이란 나라에서는 엄청난 양의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나온다. 인구도 인구지만 만화와 관련된 산업이 그만큼 발달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이라고 모두 좋은 작품만 내어 놓는 것도 모두 나쁜 작품만을 내어 놓지는 않는다. 어떤 것은 정말 탄성을 지를 만큼 멋진 작품이고 다른 어떤 것은 이런 쓰레기를 왜 만들었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엉망진창인 것도 있다. 일본 문화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이들은 나와 다른 의견을 표현할지 모르지만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

그중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들 그리고 그들의 만화가 자주 표현하는 것은 인간과 기계 그리고 가상세계에 대한 것이다. 음... 어쩌면 내가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다른 종류보다 더 많이 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이브의 시간이라는 애니메이션(이하 애니)을 보았다. 주된 내용은 인간과 로봇간의 감정의 교류에 대한 것이다. 감정이나 마음을 가지지 못할 것 같은 기계들이 어떤 미래에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인간처럼 생겼고, 인간처럼 말을 한다. 겉으로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기술이 발달된 것이다. 이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인간과 닮은 로봇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다.







이런 미래에 인간과 로봇의 차이는 어떤 것일까? 인간은 로봇에게 그저 로봇으로만 있어주기를 바란다. 로봇에게 애정을 주는 것을 금기시 하고, 그런 것을 경계한다. 더불어 인간의 마음을 지닌 로봇에 대해서도 두려워 하고 막으려한다. 이브의 시간은 이러한 인간과 로봇이 모여서 서로 같다는 규칙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그저 까페이지만 이 공간에 있는 로봇과 인간 사이에 차이는 없다. 나는 극장판을 봤는데, 원래 웹상에 공개 될때 6부작으로 제작이 되었고 이후 6부작의 내용을 모아서 극장판이 나왔다고 한다.

이 애니의 첫 질문은 "이브의 시간에서 즐거우신가요?" 라는 영어 문장과 함께 시작된다. 이는 결국 인간과 로봇사이에 경계가 없는 것이 당신에게 괜찮은가를 뭍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지금으로 가져온다면, 이와 같은 질문이 될 수 있다.

당신이 현재 차별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차별없이 대하는 곳이 있다면 즐거울까요?









이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누구를 차별해봤는가? 아니 인간이라면 누군가를 차별해 봤을 것이다.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고 차별하고, 혹은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차별하고, 나와는 다른 민족이라고 차별한다. 이것 말고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 내가 생각나는 것은 이정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편견. 그 편견에 의한 차별. 그로 인해서 소외 받는 사람들. 이러한 문제가 심해지면 과도한 폭력으로 나타난다. 아마 이런 폭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면, 정치적 충돌과 그에 수반되는 폭력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좌우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시위현장에서 아웅다웅 다투는 것과 국회에서 자신들의 뜻을 세우기 위해 어린아이들처럼 힘으로 해결하려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엿볼수있다. 더불어 외국에서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생기는 차별도 그 중에 하나다.

그리고 일본이라면, 세계각지에서 몰려드는 다양한 사람들과 각각의 출신에 따라서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쯤이 되지 않을까? 사실 나는 일본에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사정은 자세히 모른다. 이 이야기를 서양으로 끌고 가도 일본과 비슷할 것이다. 다만 서양은 오랜 시간동안 어울리기 위한 제도를 만들고 겉으로 통제를 하지만 속으로는 그 문제가 곪아가고 있다. 즉, 겉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사회 안에서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누군가는 나와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잘사는 곳이든 못사는 곳이든 편견은 어디나 존재하고, 차별도 어디나 존재한다. 이브의 시간이라는 애니는 그러한 차별을 인간과 인간을 닮은 로봇이라는 것으로 단순화 시켜서 이야기 한다. 이브의 시간이 가르키는 시간속의 정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겉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런 주제를 다루는 많은 이야기가 그렇지만 결국은 이러한 편견을 벗게 되고 인간과 로봇이 허물없이 지내게 된다. 서로가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그 마음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당신이 이브의 시간이란 까페를 방문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쉽게 당신의 머리속 편견을 떨쳐 버릴수 있을까? 아니면 마지막까지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예전에 살던 그대로 돌아갈까? 이 애니가 그 답을 주지는 않는다. 물론 즐거운 결말을 내지만 당신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당신은 이 애니를 통해서 한번 생각해볼 수는 있다. 편견이란 무엇이고, 그것을 극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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