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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란 이름을 걸고...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대학이란 이름을 걸고...

무량수won 2011. 1. 4. 14:36



대학이란 이름을 가진 기업은 어느 대기업 못지 않게 횡포를 부리거나 꼼수를 쓴다.

학생들을 위해 쓰여야 할 돈으로 땅따먹기를 한다던가 혹은 건물을 지어서 세를 받아 먹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대학의 이런 장사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 부터 학문을 쌓는다는 의미의 상아탑은 무너진지 오래며 그 자리에는 학생과 그 가족의 등골을 빼먹는다하여 우골탑이 세워져있다.

매년 보도되는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률은 언제나 물가 상승률 보다 높았으며, 더불어 대학들이 쌓아놓은 자금은 매번 일반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엄청났다.

이런 일은 어찌해서 일어나는 것일까?

좋으면 좋다는식의 생각 때문은 아닐까?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학교의 재정을 늘리면서 학생들에게 투자해야 할 돈을 교직원들에게 펑펑 내주는 것으로 입막음을 하는 것이다.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대학교 교직원 만큼 안전한 직장도 없다. 시간강사나 그 곳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이들에게는 계약직이라 하여 매일 매일 눈치를 보게 만들거나 생활하기 힘들게 하지만 교직원들에게는 안전한 직장과 월급을 보장해준다. 그리고 퇴직금 또한 꽤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예전에 학교 재정이 어렵다면서 하소연 하던 한 대학이 교직원 퇴직금을 인상해서 주었다는 일로 기사가 대대적으로 터졌던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이 그들의 의식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 홍대 청소아줌마들의 노조 이야기 - 한겨레 <


대학에서 적립금을 쌓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같다. 학교도 돈이 있어야 굴러간다. 언제나 나는 그들의 이런 이야기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들이 쌓는 적립금의 규모는 학교를 운영하는 것 이상이다. 이미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쌓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학교 이름으로 하는 장사로 가져가는 수익 또한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름있는 대학들이 하는 일중에 가장 내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이름만 빌려주고 마치 자기네 사람들이 하니까 믿어달라고 하는 행사들이다.

> 연세대, 영어캠프 안전사고 '모르쇠' - 한겨레 <

즉 이런 행사의 실제 주최는 학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며, 학교는 이름만 빌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이 사건 뿐일까? 요즘 대학을 다니는 많은 학생들은 알겠지만(아 학교 돌아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 혹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행사들 중에도 외부업체에 이름만 빌려주고 학교에서 수익을 얻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 사건의 본질은 안전사고에 대해서 이름만 빌려주었다고 모른척하는 연세대에게 쓴소리 하는 것이지만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은 누군가 다쳤다는 사실보다 학교라는 곳이 시민들을 상대로 신뢰라는 것을 가지고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신뢰라는 것을 가지고 신뢰를 주지 않는 사기를 치고 있다는 말이다. 만약 당신이 부모라면 소위 말하는 SKY대학에서 주최하는 영어캠프에 자녀를 보낼것인가? 아니면 지방에 알려지지 않은 대학이 주최하는 영어캠프에 보낼것인가? 같은 가격이라면 혹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SKY대학에서 주최하는 영어캠프를 보낼 것이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일단 SKY대학이라고 하면, 전국에서 공부잘하기로 소문난 아이들이 모인 대학이고 그런 아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혹은 그런 사람들이 주최하는 행사라는 믿음이 생길 것일테니까.

하지만 위에 링크된 기사에서 보듯이 이름만 빌려왔을뿐 정작 실제 하는 곳은 다른 곳이다. 이말은 기업과 소비자의 입장으로 해석하더라도 허위 광고로 인한 사기 피해인 것이다. 하물며 학생들에게 진리와 지식을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곳이 해야할 일인가? 학교가 사람들을 상대로 신뢰라는 것을 가지고 사기를 치고 있어야 하는가?

대학의 이런 짓거리들을 보는 것이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지만 자꾸 들을수록 화가나고 열이 나는 것은 어찌하여 학교라는 이름을 걸고 이런 짓을 서슴없이 할수 있는 세상에 화가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런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주최한 것이 없으니 책임 없어요." 라며 빠져버리며 회피하는 모습을 대학이라는 곳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들에게 가해지는 사랑의 매란 존재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교사의 채벌이 금지가 되어서 난리가 났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채벌을 해야한다 말하기 전에 이런 짓을 해대는 이들에게 채벌이 먼저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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