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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

진중권에게 제기되는 프레임 문제에 대해

무량수won 2012. 1. 11. 13:46




진중권과 나꼼수 광팬.

나는 며칠 전 진중권과 나꼼수 광팬들 간의 트윗 설전(?)에서 진중권의 손을 들어줬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을 진보라 칭하고 나꼼수 팬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의 트윗들이 썩 보기 좋지도 않았고 설득력 따위는 외계로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 이유는 그들은 나와 같은 의견을 제시하면 같은 편이고 나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적이라고 설정하고 달려들기 때문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내 글보다 아래 링크된 글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논평] 피아식별 - 딴지일보


그들이 진중권에게 흔하게 하는 비판(?) 혹은 비난 중에는 이런 것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프레임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즉 자신이 쳐놓은 테두리 안에서만 돌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학자로서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공격함으로써 유명세만 얻으려 할 뿐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 제기는 내블로그 글에도 남겨졌다. 아래 링크된 내 글은 댓글만 보는 것이 낫다.

2012/01/09 - [잡담 및 답변] - 나꼼수를 좋아하지만 나는 진중권을 응원한다.(2012년 1월 진중권과 나꼼수 광팬들간의 설전편) 


렇게 문제를 제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반박을 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것은 이 사람들은 결과를 너무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대의를 위해서 그리고 시대정신이란 이름 아래서 같은편을 공격하면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우리는 어떤 결과를 낳기 위해 조금 미비한 과정 따위는 무시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식의 생각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미비한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트집잡기라 말 하겠지만 그들이 이야기 하는 핵심은 "대의를 위해서 니가 가진 의견 따위는 표출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고 어쩌면 혐오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논리가 이런 논리다. "결과를 위해서라면 과정 따위는 무시해도 괜찮다."

이 논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면, 지금 현재 한국의 부패를 관습이란 이름과 현실이란 이름으로 은근슬쩍 넘어가게 만들고 무조건 돈만 벌면 장땡이다는 식의 변명을 할 수있게 해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논리를 가져다 쓰면, 박정희의 민주주의 탄압도 결국 "우리가 먹고 살만 해졌으니 괜찮아"라고 넘어갈 수 있고, 전두환의 살육도 "경제적 불황이 없었으니 상관 없어 괜찮아"라면서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최근의 문제까지 확대하면, 삼성이 불법으로 탈세를 얼마를 하든 정치인에게 돈을 주었든 간에 "돈을 벌었으니 괜찮아"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논리는 법에서도 적용되는데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어떤 위법 행위를 하든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서 풀어줘도 괜찮아"를 외치게 한다.

이건 진보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재벌이라든지 기득권층을 공격하는 주된 논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들 스스로도 똑같은논리로 공격당할 이야기를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진중권이 정말 그들의 말처럼 큰 그림을 못보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진중권이 아니니 그것 까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진중권의 근시안적 시각을 지적하는 이들이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스스로의 프레임에 빠져버린 것은 아닌가 싶다.

그들 스스로 "대의를 위해선 이정도 쯤은 괜찮아"라면서 다른 것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곰곰해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즉 자신들이 가진 프레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나서 진중권의 프레임을 지적해야 그의 프레임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에 쓴 글에서도 지적했던 것이지만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이야기가 시작이 되고 발전이라는 것이 되는 것이다. 또한 과정이 부실하면 그만큼 부작용이 따라온다. 그 부작용은 건물로 치면 부실시공이 되어 사상누각의 위험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칭 진보라 칭하는 사람들이 수꼴이라 지적받는 이들을 향해 쏟아내던 것이 반대로 그들 자신의 논리에 모순의 올가미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많지는 않지만 이들의 모순 때문에 수꼴로 돌아선 이들도 있다. ㅡㅡ;; 물론 돌아선 이들도 모순의 모순을 거듭하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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