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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총선이 끝난 어느 봄 날. 강동구. 몸이 꽤 좋아진듯한 느낌이 들자 가장 먼저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행동한 것은 카메라 가방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카메라 배터리도 충전시켜놓고 이것 저것 집을 나서기 전에 해야할 일을 서둘러 해치운다.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한동안 거울에서 망설인다. '모자를 써야하나? 날도 덥다던데 벗고 나가야 하나?' 사진을 찍기위해 집을 나설 때면 항상 써왔던 모자다. 편한 옷차림에 머리를 신경쓰지 않아도 그럭저럭 봐줄만하다는 자체적인 평가 때문이었다. 게다가 한해 한해 지날수록 심해지는 탈모로 인한 걱정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왜냐면 편한 옷차림에 머리를 고정시키는 헤어왁스 같은 것을 바르는 짓은 오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망설이다가 결국 모자를 포기한다. 매연이 가..
일러스트전을 갔다왔습니다. 평소에 미술과는 썩 인연이 없는 저 이지만, 그래도 아시는 분의 초대(?)로 좋은 구경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눈에 익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를 초대해주신 분의 그림이 가장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은 초대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물론 그분께 밥을 얻어먹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믿어줄련지는 모르겠네요. ^^;; 처음에는 그림 하나하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붙이려다가 귀찮기도 하고, 괜히 남의 작품에 선입견(?) 같은 것을 끼워 넣는 일이 될 수도 있어서 따로 제 생각은 붙이지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보니 제 개인적인 느낌과 주관적인 느낌이 많이 첨가 되어 있음은 어쩔수 없네요. 감안하고 감상해주세요. 마지막 사진은 작가분들 ..
누구나 알고 있는 시간. 하지만 지나고 나서 후회하고 좀 처럼 미리 예견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이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 아무리 가까워도 알수 없고, 어떻게 보면 그렇게 쉬운 것도 없는 것이 마음이다. 많은 것이 변한다. 누군가는 변하지 않는 것을 찾고, 누군가는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이라며 미리 포기한다. 누군가는 지키려하고 누군가는 바꾸려 한다. 그 누구에게도 정답은 없다. 다만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 존재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한 몸부림이 있을 뿐.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문다. 시간을 야속해하고, 사람의 마음을 야속해하고, 변함을 야속해하며, 나라는 존재가 기억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래서 먼지낀 렌즈로 하루를 기록해본다.
이런 사진을 찍어 놓고나면... 참 머리가 아프다. 어떤 계산이 아니라 문득 떠올라서 이리저리 배치해 놓고 찍었는데, 무슨 글을 붙여주고, 어떤 제목을 붙여줘야 할지 몰라서. 어짜피 사진이야 찍고 공개한 이후에는 모두 보는 사람의 몫이지만, 그래도 내가 전달 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전달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쉽게 버릴 수 없는 욕심인가 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특정 제품을 광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이런 설정된 사진은 그동안 찍지 않았었는데 밖에 나가기엔 추워서 한번 찍어봤다. 나중에 뭔가 생각나면 이 두 사진에 관계된 이야기를 만들어서 하나 올려봐야겠다.
"개발은 발전이다"라는 문장이 한국인들에게 진리가 되면서 한국에서 과거는 나쁜 것이 되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환호했고, 새로운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사람들은 몰렸고, 달려갔다. 역사는 무시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한국이란 곳. 특히 서울은 옛것이 많이 사라졌고, 사라지고 있다. 내가 사진을 찍는 여러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이런 한국 그 중에서도 서울에서 그런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뭔가를 기록해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비록 그 모습이 흉물스럽긴 하지만 그리고 누군가의 잘못에 의해서 마구잡이로 생겨났지만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버린 건물들 때문이었다. 2010년을 넘긴 시점부터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은 이유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쁜 것을 찍기 위해 애를 쓴다. 그리고..
이쁜 건 없어. 나도 모르게 한 대답이다. 누군가 나에게 거기 가면 사진 찍을 것이 있느냐 물을 때 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비꼼이 숨겨진 대답이다. "너희들은 이쁜 것만 찾아다니니까 그곳에 가면 찍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라는 말을 줄여서 하는 말이다. 내가 만약 프로가 될 생각이었다면 남들이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갔을 것이다. 아니 프로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사진이라는 것은 흔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는 다르다. 나는 꼭 멋져서 혹은 이뻐서 찍기 보다 이야기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본다. 좋게 말하면 예술을 하는 이의 생각이고 나쁘게 말하면 괴짜스러운 생각이다..
걸어서 전국일주 이야기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누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글이었지만 그래도 잠시 그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음을 알려두어야 할 것 같아서 남긴다. 이유의 첫째는 글이 글답지 못하다는데 있다. 내 성에 차지 않는 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사진이 많다보니 글은 사라지고 사진 전시회로 바뀌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글은 안나오고 죽죽 사진만 올리게 되버렸다. 자연스레 글쓰는 재미가 없으니 나 스스로도 많이 무기력해졌다. 무기력하게 사진만 올리고 앉아있느니 과감하게 중단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유의 둘째는 이미 여행을 다녀온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데 있다. 물론 당일 매일매일의 느낌을 남긴 기록이 있긴 하지만 여행 후의 뭔가 뿌듯함과 당시를 떠올릴 수 있는 느낌의 기억이 많이 퇴색되었..
신도림역에서 내리면 다른 지하철 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된다. 마치 서울이 아닌 듯한 느낌. 바로 좌판을 펼쳐놓고 장사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서울에서는 더 이상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다. 특히 한강을 경계로 하고 강남쪽에서는 더욱 더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그 풍경에 대해서 많은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지저분하다 할 것이고, 누군가는 정겹다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그분들로 인한 집값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걱정을 한다.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들을 보고 있으면 이제 곧 그 분들도 어디론가 쫒겨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구로와 매우 가까운 신도림... 그곳에서 발걸음을 시작했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다세대 주택 단지들은 그 계단의 형식을 보면 언제 지어진 건물인지를 대충 알 수 있..
오늘은 서울을 돌아다닐 계획은 아니었다.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아무도 나오지 않아서 시작된 발걸음이었다. 뭐 그렇긴 해도 아무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 미리 예상했었지만.... 신촌에서 시작된 걸음은 낯선 곳으로 향했다. 커피콩들이 볶이듯 모여있는 곳을 벗어난 걸음이었다. 신촌은 빠르게 그리고 많이 변하는 곳 중에 하나다.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며,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이며,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신촌을 둘러싼 주변에는 변하지 못하고 남게된 곳들이 종종 있다. 이 집처럼 말이다. 아파트가 서울에서 유행하기 전에는 이런 단독주택이 서울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길이 변하면서 그 변화에 휩쓸리지 못한 집들은 이처럼 뭔가 어색한 느낌으로 남아있게 됐다. ..
언젠가는 나도 구름이 될 수 있을까? 구름은 모두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안잖아. 구름은 자신을 물로 바꿔서 땅으로 내려오기도 하고... 구름은 딱딱하지 안잖아. 두둥실... 몽실몽실... 잡힐듯 하지만 잡히지 않는. 그런 구름이 될 수 있을까?
여기 올린 사진은 제가 직접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뭐 제 블로그에 있는 사진 대부분이 제가 찍은 것이지만... 아무튼 사진마다 글도 넣고, 공연 느낌이라던지... 이야기를 쓰긴 해야하지만 일단은 사진 먼저 올려둡니다. 이 사진은 공유하기 위해서 올리는 것입니다. 상업용으로만 쓰지 않으신다면 가져가서도 됩니다. 혹시나 공연을 갔다왔는데 찍어놓은 사진이 부실하다거나 자신이 있던 위치와 다른 위치에서 찍은 사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께 드립니다.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 게시물로 쓰시는 것을 허용합니다. 이 콘서트에 정확하게 몇명이 왔는지는 알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여의도 공원에 2/3정도는 사람들로 차있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사진찍기 좋은 자리에 서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밀리고 밀려서 이..
셋째날은 노숙으로 인해서 밤을 설치게됐다. 덕분에 새벽에 짐을 꾸리고 이동했고, 고속화된 국도의 휴게소에서 세수하고 핸드폰과 카메라를 충전하고 이런저런 볼일을 봤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해가 뜨자마자 금새 따뜻해졌기에 길을 걷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잠시 휴게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안전한 길을 찾아 내려와 걸었다. 고속화된 국도 갓길은 빨리 달리는 차 때문에 많이 위협적이기 때문이었다. 터벅 터벅 길을 걷다가 대충 막아놓은 철재 벽과 임시 건물 사이로 걸어 빠져나갔다. 아침에 다리 건너 학교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학교를 좋아 했던 적은 없었던 듯 싶다. 대학 시절 빼고. ㅡㅡ;;;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고단하게 살아가고 있을까란 생각이..
둘째날 아침 내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거대한 이마트였다. 경기도 지역 곳곳에 들어서있는 이마트는 한편으로는 발전의 상징이면서 한편으로는 삭막한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찜질방의 첫 밤은 나에게는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전국일주랍시고 다닌 곳들의 찜질방 중에서 가장 시설이 좋았지만 정해진 시간에 나가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뭐 그 보다 갑자기 바뀐 잠자리의 영향이 더 컸지만... 여하튼 그렇게 뒤척이면서 한시간 간격으로 깨서 시간을 확인했었던 듯 하다. 1000원 아끼기 위해서 수시로 시간확인하고 잠을 청했던 나는 새벽 6시쯤 되어 거리로 나섰다. 동네가 조금 크다 싶으면 꼭 이렇게 높다란 모텔이 모여있다. 어찌 생각하느냐에 이 광경이 다르게 보이겠지만... 솔직히 한편으로는 ..
전국일주를 결심하고 처음 카메라로 찍은 풍경이다. 서울과 매우 가까운 곳은 왠지 모르게 찍기에 거부감이 느껴졌었기에 서울에서 벗어난지 한시간쯤 지나서 찍기 시작했다. 하남시를 진입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친 현수막이다. 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는 이렇게 직접 걸어야 만날 수 있다. 사실 미리 밝히지는 않았지만 처음 출발할 때는 이런 목소리를 개인적으로 듣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아니 그저 관찰하는 관찰자 일 뿐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가 얽혀있는 이야기를 만나기를 바랬었다. 결국은 혼자만의 극기훈련이 되었지만... 뭐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런 이유로 처음 찍은 사진이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대략적으로는 서울에서 뛴 전세값이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지역까지 뛰게 만들어서 그에 화가난 사람들..
솔직히 말하자. 전국일주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땐 엄청난 환상이 있었다. 더불어 카메라를 들고 렌즈를 사고 여러가지를 꾸리고 2~3일 까지는 기분도 좋고 괜찮았다. 더불어 간간히 시내도 나왔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러나 4~5일쯤 되자 처음 먹었던 기분은 어느새 바람결에 실려 날아가고 말았다. 남은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자책만이 남았다. 더불어 무엇을 위한 여행이었는지 무엇이 목적인지 등등에 대한 회의가 들어 머리가 아팠다. 머리가 복잡해지는 만큼 걸었다. 점점 걷는 거리가 늘었다. 꼭 이 때문은 아니었지만 어쩌면 몸으로 전해오는 통증으로 처음 생각했던 환상이 깨진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으리라. 이글을 쓰는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은 전날의 고된 걸음에 몸과 마음이 모..
커피가 갑자기 써진 느낌이다. 나는 항상 말한다. 세상을 믿지말라고. 나 또한 믿지말라고. 내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글이 그들의 눈을 흐리게 할거라고. 내가 그들에게 들려주는 내 목소리가 귀를 멀게 할거라고. 내가 정말 커피의 쓴 맛을 느끼는 부분은 그들에게 한번 믿어보라고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내가 보아왔던 현실이 그리고 들어왔던 현실 때문에 도저히 말할 수가 없었다. 나 또한 현실이란 이름에 무릅꿇을수 있기에... 하고싶지 않지만 나조차도 의심하라 말한다. 미안하다. 세상을 아직 바꾸지 못했다. 나이가 부끄러워지는구나.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어제. 오늘도 어제라는 기억을 곱씹으며 추억이 될 하루를 살아간다. 추억이라는 이름속에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오늘에 시달린다. 추억이라는 이름속에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미래를 고민한다. 수많은 생각이 교차되고, 수많은 결정이 오고가는 하루. 일단 시작했다면 후회하지 말고 지난 것에 미련가지지 말자. 내가 즐거울 수 있는 그곳을 향해가자.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자. 매일이 즐거울 수는 없지만 즐거워질 매일을 위해서.
전혀 새로울 것 없는 하늘. 하지만 매번 다른 그의 얼굴. 그렇게 그려 봅니다. 그렇게 기다려 봅니다. 내 또 다른 청춘이. 내 또 다른 젊음이. 허공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내 열정을. 내 심장을. 불태워 재가 되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일을. 그런 사람을. 그런 세상을. 새롭지 않지만. 날 마다 다른 얼굴을 내게 보여주는 하늘에게 기원합니다. 새롭지 않지만. 날 마다 다른 기분을 가지는 나 자신에게 기원합니다. 오늘도. 기원합니다.
붉어졌다. 하늘이 붉다. 구름이 붉다. 가슴이 요동친다. 잡아야해. 저 구름을. 저 하늘을. 달렸다. 미친 놈 처럼. 내일은 없는 것 처럼. 붉은 하늘이 사라지고. 붉은 구름이 사라지자. 눈물이 흘렀다. 이유를 알수 없는 눈물이 땀과 함께 흐르고 있었다. 잡지 못할 걸 알았다. 네 얼굴이 붉어졌을 때. 돌아오지 않을 것도 알았다. 네 눈가가 붉어졌을 때. 너를 본듯했다. 그래서 뛰어갔다. 니가 거기 있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뛰었나보다. 그래서 눈물이 흘렀나 보다. 그래서....
이제 집에 가자. 오늘 자전거는 이만. 해가 뜨겁구나. 그리고 하늘은 높다. 심심해 보일까봐 구름도 나와줬구나. 둥실둥실. 여름 내내 지겨웠지만 오늘은 네가 참 반갑다. 수고 했다고 헬기도 반겨주는 귀가길. 운동은 끝났다.
삶의 이정표라 말하는 것이 많지만. 내 삶에 이정표는 없다. 단 한번 뿐인길. 그래서 어렵고 힘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이정표대로 산다면 편하겠지만. 그 이정표가 내 삶을 위한 이정표일까?? 계속 묻는다. 내 이정표는. 너의 이정표는 무엇인지.
집로 가면서 생각한다. 나는 착한 사람인가? 나는 올바른 사람인가? 나는 누구인가? 언제나 그렇지만 항상 결말없는 생각만이 맴돈다. 졸린다. 집에 오니 졸린다. 졸자. 그리고 계속 생각하자. 답 없은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뛰쳐나갔다. 그렇게 공덕에서 시작된 여정은 합정을 지나 월드컵공원까지 이어졌다. 이런 헤매임은 내 속의 공허함이 커질때 시작된다. 무엇 하나 확실하지 못한 상황. 무엇 하나 자랑스레 내보일 수 없는 나에 대한 책망과 원망이 뒤엉켜 나를 괴롭히고 있을 때. 헤매임은 시작된다. 이번 헤매임도 그랬다. 나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결론은 없는 발걸음이었다. 서울을 돌아다님 일곱번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잠깐만요. 멈춰주세요." 나에게 외치는 듯한 저 표지판과 신호등. 길을 지나는 차들은 이런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렸다. 그저 길을 걷는 행인인 나는 이 표지판을 보고 멈출 수 밖에 없었다. ..
내가 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의외의 장면이 종종 연출되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쥐같기도 하고, 다른 시선으로 보면 강아지 같기도 하고... 그리고 구름은 어떤 신비한 느낌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유난히 밝은 구름과 유난히 어두운 길거리 가로수. 문득 한국의 하늘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생각만 하던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긴 장마 후 폭염을 기록하던 어떤 하루
블로그와 사진과 그림. 블로그에는 글이 중심이 되지만 사실 글보다는 어떤 이미지가 들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글의 배치와 포스팅을 위해서 꾸며주는 것들이 그것이 될 것이다. 책은 따로 사진책이 있어도 대다수의 책은 글이 중심이 된다. 글로써 표현하기 어려울 때에서나 사진이나 그림 등이 나타난다. 반면에 블로그는 이미지와 글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일단 블로그의 글은 깔끔해야 하고 어떤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을 수가 있다. 반면 글만 주구장창 있는 블로그라면, 사람들에게 외면받기 쉽상이다. 글에 혹은 글이 가지고 있는 소재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만한 것이 있다면, 달라 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어떤 이미지도 같이 있는 것을 바란다. ..
2011년 장마가 시작된 서울 구석의 하늘. 빛은 땅에 닿으려 하지만 구름은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만화에 나올 법한 공룡의 형태를 만들어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해가 비출 듯이 빛을 흘려보내 희망의 꿈을 꾸도록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의 잘못된 믿음으로 불쾌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절대 근엄함을 모습을 보여줘서 사람들을 우러러 보게 만든다. 이건 어떤 구름이야기다.
사진. 사진이란 것이 꼭 멋져야 할 필요는 없다. 항상 하는 말이고 이미 여러번 했던 말이지만. 무심결에 찍은 당혹스런 사진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해 질 수도 있는 것이니까. 혹시 아나? 10년뒤 혹은 100년뒤 어쩌면 1000년 뒤에는 이 사진들이 귀중해 질지. 더불어 이렇게 적힌 내 글이 긴 시간이 흐른 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역사라는 것을 공부하다가 가장 많이 질문하게 되는 것은 '내가 보고 있는 이 역사적 사료가 어느 부분까지 그리고 얼마 만큼 그 시대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같은 것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이 그리고 내가 찍은 사진이 2011년의 한국에 살고 서울에서 자란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듯이. 역사적인 자료라는 것이 긴 시간동안 남겨졌다면, 일반적인 것이 아..